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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정신과 오해와 진실
1진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고 불이익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모든 의료기관은 진료기록을 작성하고 보관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건강의학과도 이러한 의무를 가집니다. 하지만 기록이 남는다고 해도 의료법상 진료 기록은 개인정보의 비밀이 보장됩니다. 개인의 의무 기록을 회사가 열람하거나, 조회할 수 없습니다. 진료기록은 철저히 관리되며, 치료적 목적이 아니라면 성인 환자의 경우 본인의 동의가 없이 부모 등 가족도 진료기록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구직이나 승진 등에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회사가 진료 사실을 조회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회사가 이를 불법적으로 조회하려 한다면, 회사의 관리자가 의료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는 사항입니다. 다만 본인이 병가 등을 위해 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하였을 때의 비공식적 불이익이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그리고 본인 동의 하에 진료기록을 조회하는 사보험 가입 과정에서의 불이익 등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개선해야 할 편견입니다.

2정신과적 문제는 의지가 중요하다?

의지는 어느 병의 치료에서나 중요한 부분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의지를 아무리 강하게 가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질환' 혹은 '장애'라고 하는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의지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그것이 환자를 비난하는 말이 되거나 좌절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정신의학적 문제들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뇌과학의 발전으로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생리학적 이상으로 인한 뇌기능 상의 문제가 같이 있음이 갈수록 밝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가 상담 치료에 비해서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정신의학적 문제가 심리적 문제만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데 이를 두고 ‘의지가 부족하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감기는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확률이 굉장히 높은데도 약을 먹어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큰병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그 보다 더 자발적인 호전이 어렵고 큰 병이 될 위험도 높은 문제를 의지에만 맡기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요?

3약물 치료는 나쁜 치료인가요?

많은 분들이 정신과 약물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처음 내원할 때부터 약물을 먹지 않겠다고 정하고 내원을 하기도 하십니다. 의존성을 걱정하기도 하고, 약의 부작용을 걱정하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약물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대부분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카더라’식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약물은 정신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유용한 치료 수단의 하나이며, 많은 경우에서 치료로 인한 이득이 손실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약물, 혹은 민간요법 등 모든 치료적 선택은 언제나 이득과 손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술은 암을 제거할 가능성이란 이득이 있지만 수술 시의 출혈을 비롯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식입니다. 정신과 약물도 이와 다르지 않으며, 정신과 의사는 각 환자마다 이러한 이득과 손실을 따져 적합한 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처방과 충분한 설명이 있다면 약에 대해서 지나치게 두려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덧붙이자면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도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 처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타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던 약들이 정신과에서 처방되면 심각하게 생각하는 점도 정신과 약물에 대한 선입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4정신과약 한번 먹으면 중독이 되어서 끊지 못하나요?

정신과 약물에 대해 흔히 보이는 편견입니다. 정신과 약물은 오래 쓰게 되면 중독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신과 치료약물 중에서 신체적 의존이 있는 것은 수면제, 신경안정제(항불안제) 종류들이며, 그 외의 항우울제 등의 약물은 신체적 의존은 없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중독현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편견이 생기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정신과 질환은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지속하던 약을 임의로 중단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불안, 우울, 불면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이를 두고 “정신과 약물에 중독되었다”, ” 이제 약을 끊지 못하게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약이 중단되어서 나타나는 증상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신체적인 의존은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약물을 조금만 줄여도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약을 빨리 끊으려 하고 오래 복용하지 않으려고 조바심을 가지고 스스로 약을 조절해서 드시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 하에 약물치료를 시작하시고, 상태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5정신과약 먹으면 살찌지 않나요?

정신과 치료 중에 체중이 증가하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약물이 살을 찌게 한다고들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약물 부작용이 아닌 식욕의 증가, 폭식 습관, 활동량 저하 등 생활 습관 및 환자분께서 원래 가지고 있던 증상 등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정신과 약물에 의한 영향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체중을 증가시키는 정신과 약물은 항정신병약물, 기분장애 치료제 등이며 보통 이런 약을 쓰는 경우에는 체중에 대한 지속적인 경과관찰을 하며 체중 증가가 문제가 되면 약을 다시 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과 약물 중에서는 식욕저하를 유발하여 체중 조절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도 있으며, 체중에 영향이 거의 없는 약들도 많이 있습니다. 체중 증가가 환자분들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 병원에서는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잘 평가하면서 약물 조절을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6정신과약은 다 졸리나요?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졸려서 힘들다고 하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반면에 약을 복용해도 낮에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졸음은 약물 조절하는 과정이나 급성기 치료 중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정신과 약물 중에 부작용으로 졸음 증상이 있는 대표적인 약물에는 신경안정제(항불안제)와 수면제가 있습니다. 이 약들은 진정효과가 주된 치료 효과인 약물들로서 적절한 용량과 용법을 선택해서 복용하면 낮에 졸림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항정신성약물 등과 같이 원치 않는 부작용으로서 졸림, 진정 효과가 있는 약물들도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급성기에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약을 써야 할 때가 있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졸림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감량 조절해서 쓰게 됩니다. 반면, 정신과 약물 중에는 오히려 잠을 방해하거나 졸림 증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약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치료 과정 중에 너무 졸리거나 수면에 방해가 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약물을 조절해 나가고 있습니다.

7정신과 진료비는 비싸지 않나요?

"예전부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줄은 알았지만, 진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했어요." 진료를 보다 보면 종종 진료비 부담이 있어서 방문이 어려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가끔은 초진 비용이 10만원이 넘고, 재진도 4-5만원은 든다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지레 겁을 먹고 못 오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 상담치료비 부담이 낮아져서 본인부담금이 기존 30%에서 10%로 인하되었습니다. (진찰료, 약값, 검사료의 본인부담금은 종전대로 30%로 유지)  여기에 약물이나 검사 처방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비용이 높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8정신과 진료도 실비보험 적용이 되나요?

예전 실비보험에서는 보통 정신과 진료비를 지원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2016년 전후) 실비보험 가입자의 경우 정신과 진료에 대해서 실비 보험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진단에 적용이 되지는 않으며, 보험사마다, 보험의 종류에 따라서 적용여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직접 본인이 가입하신 보험사에 확인을 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9정신과 진료기록이 있으면 보험가입이 안되나요?

보험사들은 정신과 만이 아니라 모든 건강 상의 위험이 있는 환자를 가입시키는 것을 꺼리기 마련입니다. 이는 손해를 볼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진료기록을 보험 가입 전에 고지하도록 하거나,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서 최근에 진료받은 기록을 조회하기도 하는데 이 때 정신과 진료 기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특히 최근 5년 이내의 진료) 하지만 무조건 보험 가입이 안되는 것은 아니며, 1~2번의 가벼운 진료였거나, 단순불면증, 적응장애, 경도우울증 등은 현재 상태가 안정적이고 치료가 끝난 상태이면 가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또한 질환이 있었어도 치료를 종결한지 5년 이상이 지난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정신과 진료 본 것을 보험사에서 알 수 있나요?

정신과 만이 아니라 모든 진료 사실은 보험사에 통보되지 않습니다.
환자 본인이 보험청구를 위해 통보하는 경우에만 진료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본인이 알리지 않은 진료내용을 보험사에서 알고 있다면 불법입니다.
보험사만이 아니라 직장이나 국가기관도 본인 동의 없이 진료기록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건강보험공단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부분이 통보가 되는데 병원에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지 진료의 구체적 내용이 보고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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